9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두 사람의 거주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업무일지와 다이어리, 개인 및 업무용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또 다른 청와대 전·현직 실무급 인사 2명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 등이 청와대 대외비 문서를 최씨에게 유출하는 데 관여한 정황을 포착,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이 압수수색을 받음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적 최측근 3명 모두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최씨가 보관·사용한 것으로 결론 난 태블릿 PC에서는 정호성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 이 전 비서관이 문서 작성 아이디를 공유한 흔적이 나왔다.
태블릿 PC에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북한과 비밀 접촉 내용이 담긴 인수위 자료,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을 담은 외교부 자료, 국무회의 자료 등 미완성본 문서가 다량 저장돼 있었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가 청와대 관저를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자신의 차량을 제공하는 편의를 봐준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장관들과 공공기관장이 참여하는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들어와 간섭했다는 등의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청와대 문서 유출 경위와 박 대통령의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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