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 9일 서울 신당동 김 전 총리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JP께서는 박 대통령이 물러나면 예측할 수 없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JP는 지난 4일 신임 인사차 자택을 예방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도 “당신이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박 대통령이 그만두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는 전언이다.
JP는 “(새누리당이) 당의 간판을 바꿔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며 “당이 절대로 분열해서는 안 되고 융화를 해야 한다”고 정 의원에게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사즉생 생즉사(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를 세 차례 언급하며 “(계파) 색깔이 엷은 인사가 나서 양측(주류, 비주류)을 아우르며 당을 살려야 한다”며 ‘구당정신’을 발휘해 줄 것을 언급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JP의 한 측근은 “김 전 총리는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JP는 같은 날 자택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도 만나 최씨 파문 및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에 대해 “내우외환이 한꺼번에 겹쳤다”며 “우리가 어려울 때 미국에 기대어 왔는데 이제 기댈 곳도 없어진 게 아니냐. 대한민국이 정말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고 한다.
JP는 “위기관리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지금 상황은 위기관리가 가장 중요한데, 주위를 둘러봐도 그런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전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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