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전국여성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9개 여성 단체들이 개최한 이 사전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여성 약 700명(주최 측 추산)이 자리를 메웠다.
이들은 “여성들은 모든 역사 속에서 투쟁과 저항의 순간을 함께했다”며 “차별 받지 않고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 룰을 지키는 사람이 더 행복한 사회, 민주주의와 평등, 정의가 실현되는 나라를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평등 집회의 원칙으로는 △여성·장애인·청소년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비하가 없는 집회 △반말을 사용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이 없는 집회 등이 제안됐다. ‘민중총궐기에 나온 것은 이 모든 의지를 우주에 담아 정경유착, 재벌 특혜, 민생 파탄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서’라는 재치 있는 내용의 손팻말을 든 여대생부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중년 여성까지 면면이 다양했다.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남슬아씨는 “우리 여성들은 연결될수록 강하다”며 “함께 분노하며 여성 인권을 말하고, 여성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정권을 만들자”고 외쳤다.
평등 집회를 이어간 여성들은 서울시청광장으로 행진해 ‘2016 민중총궐기’에 합류했다.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올해 민중총궐기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서울에만 100만명에 달하는 촛불 인파가 운집했다. 주최 측은 서울 외에도 부산 3만5000명, 광주 1만명 등 전국 10여곳에서 6만명이 한마음으로 박 대통령 하야를 부르짖었다고 밝혔다. 군사 정권 퇴진, 직선제 개헌을 쟁취한 1987년 6월 항쟁 당시 최대 규모(100만여명)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글·사진=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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