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 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3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이 부회장을 불러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한 것은 2008년 2월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이후 8년 만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먼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작년 7월 박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한 배경도 캐물었다.
아울러 검찰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최씨와 딸 정유라(20)씨가 실소유주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35억원가량을 송금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은 훈련비 지원 외에 정유라씨를 위해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문구업체 모나미의 해외 계열사가 5월 230만 유로를 들여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샀는데, 삼성전자가 모나미를 앞세워 사들였다는 것이다.
이때쯤 모나미가 삼성과 99억원대 프린터·사무기기 관리용역 계약을 맺은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이에 검찰은 삼성이 모종의 청탁과 함께 자금을 지원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작년 5월 삼성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의 지원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는 단서를 잡고 이달 8일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대외협력단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황성수(54)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 겸 승마협회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