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이 최순실 씨의 아이디어였다는 보도에 대해 "이는 명백한 오보이다"며 "통일대박이라는 용어는 2013년 6월20일 제16기 민주평통 간부위원 간담회에서 처음 나온 말"이라고 구체적인 날짜까지 제시하며 반박했다.
14일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국정 정상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앞으로 나올 사항들에 대해서는 미리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정윤회 문건'에 최순실 씨 관련 기록이 있었는데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이를 묵살했다는 세계일보 보도와 관련해선 "검찰에서 다 결론이 난 사안들"이라는 선에서 말을 아꼈다.
또 조선일보가 '청와대가 헌법 71조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선 "추측성 기사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토사항이 아니냐'고 하자 "하나하나에 대해 다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대통령 탄핵 주장에 나온 데 대해 "국회에서 나온 이야기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선 "유선 6번, 서면 9번 보고를 받았다는 것 아닌가. 그 외에 고용복지수석이 전화를 했고 세월호 관련이 아닌 일반적 사항에 대한 보고도 많이 있지 않았나"라며 "집무를 계속 보고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박 대통령이 집무실에 있었는지, 아니면 관저에 있었는지'라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관저에도, 본관에도 집무실이 있다"고 했다.
전날 SBS가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이 최순실 씨의 아이디어였다'고 한 것에 대해 정 대변인은 "2013년 6월 20일 평통간담회 때 당시 한 참석자가 '신창민 교수가 통일은 대박이다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이 '아, 통일은 대박이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이 5개월 뒤인 2013년 11월26일 민주평통 상임위원과의 대화에서도 '통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은 것 중에 그 말이 굉장히 머리에 와 닿는데, 통일은 대박이다는 그런 얘기 들어보셨죠'라고 언급했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따라서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용어는 중앙대 경영학부 명예교수이자 당시 민주평통 자문위원인 신창민 교수의 책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최순실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바로잡아달라"라고 요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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