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든 100만 시민이 12일 서울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등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단일 시위로는 1987년 6월 항쟁 때를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을 들고 청와대로 향하던 시민 행진 대열이 서울지하철 경복궁역 앞에서 경찰 차벽에 막혀 있다. 촛불의 흐름과 청와대 전경을 다중촬영으로 합성한 사진이다. 사진공동취재단 |
16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국민행동)에 따르면 19일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에 전국에서 150만∼2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행동 관계자는 “4차 촛불 집회는 100만 촛불의 열기를 서울에서 지역으로 확대하는 의미를 뒀다”며 “지난 주말 지방에서 상경한 인원이 10만∼20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 참여한 시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광화문광장에 모이는 인파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5일 박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등 국민 감정과는 동떨어진 발언을 내놓으면서 “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 성난 민심이 전국에서 들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가 15일 서울고검청사 앞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자료사진 |
4차 촛불집회에는 ‘고3 촛불’이 또 다른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고교 신입생으로서 ‘마지막 세월호 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17일 수능을 마친 뒤 촛불 행렬에 가세할 태세여서다.
유태영·김준영·박진영, 안산=김범수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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