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도보수 공동집권에 부정적"

당 관계자 “단독집권 자신감”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새누리당 일부 인사들의 탈당이 가시화되는 등 정치권의 ‘제3지대론‘이 주목받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여러 정파가 참여하는 ‘공동정부‘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핵심 관계자는 20일 “국민의당 한 인사가 최근 안 전 대표에게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 간 DJP연대를 통한 정권교체의 예를 들며 여야 중도보수 세력이 손잡아 공동 집권하는 방안을 권유했다”며 “그러나 안 전 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한 인사는 “안 전 대표 혼자 힘으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대선 정국 상황이 그렇지 않으면 다른 세력과 제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얘기했으나 먹혀들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출마선언을 했다가 중도하차한 안 전 대표는 내년 대선 출마 의지가 강하고, 단독으로 집권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고 한다. 그는 “안 전 대표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지지층이 겹치는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며 “안 전 대표는 반 총장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한 내용을 당 핵심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고문, 정운찬 전 총리,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등이 참여하는 제3지대론에 대해서도 “국민의당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당 핵심 관계자는 말했다. 국민의당 측은 내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간 양자대결 구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새누리당이 대선 후보를 내세우더라도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용호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