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중앙정보부 보고서 등에 따르면 1920년생인 임씨(2003년 사망)는 1955년 최씨와 재혼한다. 전 남편 사이에서 고 조순제씨와 딸(최순영씨로 추정)을 한 명 뒀고, 최씨와 재혼한 후 순득(64), 순실(60), 순천(58)씨를 낳았다. 임씨는 1994년 최태민씨 사망 직후 최씨가 전 부인으로부터 낳은 광숙(66), 광현(65), 재석(62)씨를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냈다. 재산 분배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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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는 최태민씨 사후에 최씨가 축적한 재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의 운전기사 김모(64)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씨가 박 대통령의 1998년 보궐선거 당시 선거자금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박 대통령이 임씨에게 ‘이모’라고 불렀고, 통화에서는 ‘저예요’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김씨는 임씨에 대해 “욕심이 엄청 많았다”고 기억했다.
당시 박 대통령 캠프 핵심 관계자도 취재팀과 만나 임씨에 대해 “박 후보의 초기 정치 입문에 영향력을 발휘했다”며 “할머니(임씨)가 박 후보와 아파트에 같이 살면서 선거를 총지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씨의 재산이 엄청났고 죽기 전까지 그 돈을 쥐고 있었다”며 “임씨가 죽고 나서 최순실씨가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 부친인 정관모씨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씨에 대해 “사모님이 박 대통령의 정치입문 때 많은 힘을 썼다”고 회고했다. 정씨는 특히 “최태민 목사가 돌아가신 후 사모님, 그러니까 최순실씨 어머니 팔순잔치가 열렸는데 거기에 박 대통령이 참석했다”고도 말했다.
최태민씨의 아들인 최재석씨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씨를 ‘숨은 실세’로 지목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까지 가지고 있던 그 임선이 앞으로 된 (재산이) 한 2000억 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김용출·이천종·조병욱·박영준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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