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기업 유치 순조…중동·유럽 등 투자국도 다양화
내년 9월 ‘태안유류피해극복 10주년 행사’ 준비 철저
‘정의와 인권’이 바로선 충남도정 구현에 앞장서겠다 [세계로컬뉴스 장석순 조사위원] 충청남도가 민선6기 들어 우수한 외국기업 25사를 유치하는 등 외투기업 관련 공약사항을 조기·초과달성도 예상되고 있다. 서산민항사업도 가시화 돼 서해안권 항만·물류·교통망을 확충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자치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충남도는 또 내년에는 태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민선6기 주요 성과와 역점 시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안 지사와 일문일답.
안희정 지사가 민선6기 주요 성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
성과주의에 급급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유한한 임기를 가지고 있는 선출직들이 자기 임기 내에 뭔가 보여줄 수 있는 성과에 연연하면 실질적으로 좋은 정부역할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전국 광역자치 단체장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어왔고 많은 성과 또한 창출했다. 산업물류체계 구축과 충남 해양‧항만 투자 유치에 집중해 나가기 위해 ‘충청남도 해양수산 발전계획’을 마련(2015.12)했으며 ‘서산민항 사전타당성 조사’가 제5차 공항 중장기 종합 계획에 반영(2015.12)됨으로써 서해안권의 항만‧물류‧교통망 등을 확충했다.
또 여성과 소수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충청남도 양성평등 기본조례’를 제정 (2016.2)했고 충남인권센터 개소(2016년말)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수소차 부품산업 육성사업’이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2016.8)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앞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주요 경제 지표에서 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치지도자들의 본령은 민주주의를 통해서 정의를 세우고 신뢰의 자산을 튼튼히 하는 것인데 나는 충남도정을 이에 부합하도록 이끌어 왔고 도민들 역시 이를 신뢰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지역 사회의 많은 갈등들을 이러한 신뢰와 민주주의 원칙으로 풀어왔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 남은 임기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그동안 충남도는 3대 혁신과제와 3대 행복과제를 바탕으로 도민의 행복증진과 도정의 품질을 높이고 환황해 아시아경제시대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충남도는 네 가지 방향에서 도정 역량을 집중시켜 나감으로써 21세기 대한민국을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
그 첫째는 새로운 미래산업육성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조선, 해운, 철강산업 등 우리나라의 기간산업들이 흔들리는 상황을 반면교사(半面敎師)로 삼아 미래 첨단산업 육성기반을 선도적으로 조성하겠다. 충남도의 발전을 이끌어온 주력산업의 고도화 및 융복합화하고 해양관광산업 등을 육성해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하겠다.
둘째는 지역, 고용‧소득 양극화 대응과 사회약자 등의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 성별‧출신지역‧학력‧나이 등과 관계없이 차별 없는 대우를 받고, 기본적인 삶의 수준이 보장 받을 수 있는 ‘정의와 인권’이 바로선 충남 도정을 구현하겠다.
셋째는 환황해 아시아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 21세기 환황해 시대를 충남도가 주도하기 위한 관련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성과가 가시화 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민선 5~6기에 추진한 정책의 알찬 결실을 위해 노력하겠다. 모든 업무를 닦고, 조이고, 기름칠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대한민국의 진정한 선진국 진입을 위한 농어촌 3농혁신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중앙정부는 전문화된 국가업무를 지방정부는 지역의 종합행정 업무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는 체제로 개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국정의 동반자이자 광역행정기관으로서 국가와 지역의 정책을 창출하는 도다운 역할을 수행하겠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가 지난 9얼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MOU협약 체결식에서 이탈리아 기업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
지난 9월 일본・유럽 4개사로부터 1억500만불 상당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이끌어 냈다.
유럽 순방을 나서는 길에 인천공항(귀빈실)에서 일본 2개사 FDI 2000만불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하나머티리얼즈(Hana Materials)사가 천안 백석 외투단지 내 반도체 제조용 부품 생산공장 증설에 1000만불을 투자하는 것과 코소(KOSO)사의 천안5 외투단지 내 산업용 자동조절밸브 생산공장 신설에 1000만불을 투자하는 내용이었다.
벨기에 방문에서 유미코아(Umicore)사와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장 증설에 관한 투자유치 MOU 체결했다. 유미코아사는 천안3산단 내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장 증설(제3공장)에 7000만불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방문에서는 마페이(Mapei)사와 건축용 방수・접착제 생산공장 신설에 관한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마페이사는 천안5 외투단지 내 건축용 방수・접착제 생산 공장 신설에 1500만불을 투자한다.
특히 마페이사는 건축자재 관련 글로벌 2위 기업으로 충남도정 사상 최초로 이탈리아 기업에 대해 투자유치를 성사시키고 투자국도 다변화 시킨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고도기술 도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국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민선6기 외자유치 목표 33개사 대비 25개사를 유치해 75.8%를 달성해 우수한 외투기업 유치로 공약사항 조기・초과 달성도 예상된다. 또 민선6기 이후 최초로 중국・이스라엘・이탈리아 기업유치를 성사시켜 중국기업 유치의 지속 증가, 중동・유럽권 등 투자채널도 다양화 되고 있다.
- 내년에는 태안 기름유출피해 극복 1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을 맞아 학술행사와 감사·나눔 행사 등 두 가지 방향에서 준비하고 있다.
먼저 학술행사로는 ‘해양 환경·안전 포럼’으로 대규모 유류피해를 조기에 극복하고 다시금 청정한 서해안이 되기까지 극복 과정에서의 성과와 교훈, 오류 등을 되돌아보는 ‘기억→극복→ 미래’ 등 3세션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또 감사·나눔 행사로는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란 주제로 재난 극복에 팔 걷고 나선 국민적 노력을 기리고 미래 발전 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123만 자원봉사자, 국민 등에게 감사·나눔의 마음을 전하는 대화합 한마당 퍼포먼스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유류피해 극복 전 과정을 담은 다큐멘타리 제작·상영, 유류피해극복 유공자 표창, 방문객 할인행사 등을 연계해 진행할 방침이다.
기념행사 개최시기는 2017년 9월 예정이며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충청남도가 주관할 계획이다.
- 태안 기름유출 관련 피해보상이 아직 마무리가 안됐는데 도 차원의 대책은?
소송채권 과다와 추가 입증자료 제시 등의 어려움으로 판결 지연이 예상된다. 올해 9월 30일 진행된 1심결과는 총 7만1506건 중 7만1361건(99.8%) 종결됐으며, 진행 중인 145건은 올 12월 종결 예정이다. 2심은 내년6월, 3심은 내년 12월에 종결이 예상된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사고에 대한 배·보상은 민사소송 중으로 행정기관의 역할은 한계가 있으나, 충남도(6개 연안 시・군 포함)는 ‘피해주민 민사재판 지원 창구’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현장 방문 애로사항 청취와 추가 입증자료 지원 등을 실시해 승소율 제고 등 피해주민의 정당한 보상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해양수산부와 충남도,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협력해 법률지원사무소를 2013년 10월부터 최종판결확정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민사소송법률 대리인 미선임 피해민들의 소송지원 및 민사소송 궁금사항 무료상담을 실시해 민사소송대응 및 승소율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안희정 지사(왼쪽 두 번째)가 지난 7월 2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 시책구상 토론회에서 내년 새로운 사업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
지난 1995년 6월 27일, 제1회 동시지방선거 개최로부터 21년이 지났다. 사람 나이로 치면 성년이라고 할 수 있으며 비로소 독립할 때다. 그러나 우리 지방자치제도는 진정한 성숙기에 접어들지 못했다.
도지사로 취임한지 6년, 지방자치의 한계와 좌절감을 느낄 때가 많다. 중앙정부에서 모든 권한과 재원을 독점해 지방은 책임만 지는 형편이다. 중앙정부의 사무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지방재정자립도는 50%에도 못미쳐 여전히 주권재민원리는 행정에서 온전하게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
저는 지난번 메르스와 세월호 사태를 지켜보면서 국가재난 사태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자치단체, 그리고 시민단체 간 수평적 협력을 상시적인 체제로 구축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국가는 국가답게, 도는 도답게, 시·군은 시·군답게 주민들 필요에 의해서 정부, 행정, 국가가 재구성 돼야 할 것이다. 어느 단위의 정부가 해당업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기초, 광역, 중앙 정부의 순서로 업무를 배분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본다.
충남도는 이미 전국최초로 도-시군 기능 재정립 추진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차례에 걸쳐 도지사-시장‧군수 협약을 통해 사무재배분(216개 사무) 및 정책협력(20개 업무)을 이룬바 있다.
- 다른 대선주자보다 ‘안희정’ 만의 장점이라면?
그 부분은 정식 출마선언 이후에 말씀 드리는 것이 옳은 순서 일 듯하다.
다만, 제 개인으로 봤을 때 아주 오래 준비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주 젊은 날에는 정의와 불의에 혁명을 꿈꿨었다. 그 정의와 혁명의 시대, 그리고 그 시대의 종말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저 스스로가 새로운 민주주의 정당 정치인으로 태어났고 그 과정에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권 재창출을 통해서 대한민국 5년의 집권세력이 됐다.
이런 과정에서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든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든 국가공동체에서 어떻게 우리가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서 의견을 모아내고 평화로운 공존을 얻어낼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을 해왔다.
그리고 가장 보수적인 이 충청남도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젊고 진보적인 도지사가 전국 시도에서 가장 높은 결합력을 가지고 새로운 민주주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 정도면 이미 ‘일차 저의 이런 소신과 포부를 증명한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한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오른쪽)가 지난 8월 10일 청양군 강정리 마을 회관에서 석면과 관련해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
2010년 취임 이래 도민과 많은 지도자분들께서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셔서 도정을 잘 살필 수 있었던 점에 감사드린다.
충청남도는 그 사이 많은 도전을 해왔고 또 많은 시련과 역경 앞에 서 오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시련과 역경들을 모두가 힘을 모아서 극복해 온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최근 국가적으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위기를 초래하고 있고 충남도의 경우에는 초미세먼지로 인한 석탄 화력발전소의 문제는 또 우리 시대가 풀어야 될 과제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계속되는 가뭄도 물 사용 환경과 물 공급체계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노력과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전체가 안고 있는 주요 산업분야의 경기침체 또는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약화도 이제 우리가 또 이 시대에 풀어야 될 과제가 되고 있다.
충남 도정도 지난 6년 동안 그러한 많은 시련과 도전의 과제 앞에 서 왔다. 새로운 시대의 과제에 대해서 그것을 저의 불찰로 못 보거나 간과하거나 또는 그 과제가 너무 어렵다고 해서 회피하려 하지 않겠다. 가장 먼저 발견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가장 용감하게 그 과제와 언덕을 향해서 도전하는 그런 도정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께서도 그러한 충남도정을 믿고 함께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장석순 조사위원 leepr2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