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시국인지라….'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 치는 시국 속,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며 나선 연예인들이 있다.
매 주말마다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대중의 공감을 사고 있다.
21일 배우 정우성이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전날 열린 영화 '아수라' 팬 단체관람회 무대인사에서 "박근혜 앞으로 나와!"라고 외친 모습이 화제가 된 것.
영화 속 그의 대사인 "박성배(황정민), 앞으로 나와!"를 패러디한 것으로, 영상을 본 네티즌 사이에선 "정우성 사이다!"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역시 소신 있는 배우" 등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앞서 정우성은 정부가 주도해 작성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그는 지난 6일 영국 런던 소아스대학교에서 열린 런던한국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사는 게 제일 좋지 않나.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살아야 된다"면서 "신경쓰지 말자. 블랙 리스트는 그들이 만든 것이지만 우리는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리고 하는데 신경 쓰지 말자"라고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배우 유아인은 조용히 지난 주말 열린 촛불집회에 다녀왔다.
한 연예매체 보도에 따르면 유아인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4차 촛불집회'에 아티스트 모임인 스튜디오 콘크리트 동료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그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반 이상 가린 상태였지만, 동료들과 주황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시민들과 함께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유아인은 앞서 SNS 등을 통해 현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데 주저하지 않는 '개념 배우'로 일컬어져왔다. 이번 최순실 사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직접 집회에 참가하며 '역시 유아인!'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 배우 이준, 개그맨 김대범 등도 참석해 시민들과 뜻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