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마사회가 대한승마협회와 함께 작년 10월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한 경위를 캐물었다.
지난해 10월 작성된 이 로드맵은 삼성이 회장사인 승마협회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회장사인 삼성이 4년간 186억원의 후원금 지원하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실상 정유라씨 단독 지원 로드맵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독일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정씨를 지원하고자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을 현지로 파견한 것도 마사회와 승마협회 간 협의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감독은 최근 "최순실씨와 마사회의 현명관 회장은 전화 통화를 할 정도이며, 정유라의 독일 승마연수에는 현 회장이 깊숙이 개입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로드맵 작성 경위와 절차, 이면에 삼성 및 최씨 측과 모종의 협의가 있었는지 등을 캐묻고 있다.
또 지난해 9∼10월 삼성이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하는 데 관여했는지도 살피고 있다.
현 회장은 호텔신라·삼성시계 대표 등을 거쳤으며 그룹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삼성과 오랜 인연이 있다.
지난달 마사회 국정감사 때 현 회장은 "로드맵 작성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정유라씨를 위해 마사회에서 승마감독을 파견한 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승마협회에서 준비단장으로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준 것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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