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와 체육회는 합동조사반을 꾸려 23일부터 12월 7일까지 보름간 국가대표 선발과정상 관계 규정 위반과 국가대표 훈련 내용의 허위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국가대표 훈련비 집행과 승마협회 운영 전반에 걸친 문제점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국정조사와 앞으로 예상되는 특검에 적극 협조하고, 승마협회 관련 각종 의혹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승마협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특별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에 지난해 9∼10월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지원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 지원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통해 정씨에게 4년간 186억원을 후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승마협회는 2013년 하반기에도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합동감사를 받았다. 당시 2013년 4월 상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씨가 2위에 머물자 이례적으로 상주경찰서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내사를 벌였고, 청와대는 문체부에 승마협회 감사를 지시했다.
승마협회 감사 결과를 청와대 입맛에 맞지 않게 도출한 당시 문체부 노태강 체육국장,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은 이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혀 올해 결국 공직을 떠났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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