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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아진 실버보험… 든든한 노후 맞이를

입력 : 2016-11-30 03:00:00 수정 : 2016-11-29 20: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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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실버고객 겨냥 상품 봇물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9.6%다. 둘 중 한 명이 빈곤에 시달리는 셈이다. 불명예스럽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다.

노인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비 해결이 중요하다. 생애 의료비의 절반 이상을 노년에 지출하기 때문이다. 의료비 준비의 최적 수단은 보험이다. 목돈이 들기 때문에 보험을 통해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빈곤한 노후를 맞이할 공산이 크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나이나 병력에 관계 없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속속 쏟아내는 등 실버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경제력이 갖춰진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에 접어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치매 간병비 지급, 노인질환 종합보장… 다양한 노후보장상품

노후보장성보험은 노후에 발생하는 질환의 진단비, 치료비 등 노후 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건강, 암, 실버보험 등의 상품으로 구성된다. 일부 보험사는 가입자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없을 때 보험료를 할인해주기도 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고령 고객에 맞춘 ‘(무)수호천사시니어보장보험’을 내놨다. 은퇴 이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는 노년을 위한 상품으로 재해사망, 인공관절, 백내장, 녹내장 등 시니어 특정 6대 질환에 대한 수술비, 입원비, 재해골절 치료비 등을 보장해준다. 또 중증치매,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의 특약을 통해 노인질환을 종합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60∼75세까지 가입 가능한 고령자 전용 암보험인 ‘실버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당뇨·고혈압 환자도 제한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10년 만기 갱신형으로 최고 100세까지 보장 가능하다. 암 진단 시 고액암은 5000만원, 일반암 2000만원, 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 각 400만원의 진단자금을 지급한다. 만약 암 진단을 받으면 보험료는 면제되고 보장은 갱신기간 종료 시까지 동일하게 유지된다.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도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없는 고객은 월 보험료 5%까지 할인이 가능하고 계약자가 자녀인 경우는 추가로 1.5%를 할인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의 ‘교보플러스 실버케어보험’은 노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치매나 장기간병 상태를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중증치매나 일상생활 장해 상태 등 장기간병상태로 진단받으면 일시 보조금과 매월 장기간병연금 등을 지급한다. 가입 가능 연령은 40∼70세다.

최근 출시되는 노후보장성보험은 대부분 간편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삼성생명 ‘간편가입 보장보험’은 보험 가입 시 별도의 진단이나 서류제출 없이 3가지 정도 고지만 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재해로 인한 사망과 다양한 특약을 통해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주요질병의 수술·입원 등을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가입연령은 50∼75세다. 치매를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실버보험도 있다.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장기간 간병이 필요한 치매를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것으로 신한생명의 ‘신한THE참좋은실버보험’이 대표적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노후보장성보험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3대 질병인 암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입하면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면 보험료는 올라가

이처럼 실버 세대를 겨냥한 유병자보험은 가입 조건을 크게 완화했지만 보험료가 비싸고, 갱신할 때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유병자보험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은 간편심사보험은 최근 2년 이내(암은 5년) 입원·수술 이력이 없는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다. 질병 종류에 관계 없이 입원비와 수술비를 보장하며 계약 전 알릴 의무를 6개 항목으로 대폭 축소하고 입원·수술의 고지기간을 단축했다. 대신 가입요건 완화에 따라 일반보험에 비해 보험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보험료는 1.1∼2배 비싸다.

‘실버암보험’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고혈압·당뇨병 특화 보험은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병력에 대해서는 계약 전 알릴 의무를 면제한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 특정 질병으로 진단받거나 사망할 경우 보장받을 수 있다. 가입 시 혈압·당뇨 수치를 확인해 고혈압, 당뇨병을 가진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도 있으며 이 상품은 일반보험 대비 2∼3.5배에 달하는 보험료를 내야 한다.

무심사보험은 질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사망보장 보험이다. 모든 질병과 치료 내역에 대한 계약 전 알릴 의무와 건강검진이 생략되고 보험사가 보험가입을 거절할 수도 없다. 단 가입자는 보험기간 중 사망할 경우에만 보장받을 수 있고 보험료 역시 일반 보험보다 5배 비싸다. 반면 보험금은 통상 1000만∼3000만원으로 다른 상품의 사망보험금에 비해 적다.

유병자보험은 갱신 시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유병자보험은 5∼10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데 갱신형 보험의 경우 연령 증가 등에 따라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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