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비박계의 참여가 없으면 탄핵안 통과는 어렵다”며 “(비박계가) 청와대의 회유, 협박에 넘어가지 않기를, 헌정질서를 수호하는 마지막 그들의 양심에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야 3당과 무소속 의원 포함 171명이 이날 새벽 공동 발의한 탄핵소추안은 국회의 탄핵 정족수(재적의원 3분의2)인 200명을 채우기 위해 민주당 출신 정세균 국회의장의 표를 제외하고 비박계 28명의 찬성표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비박계 의원들과 청와대에서 회동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마치 범법자가 판결을 앞두고 판사를 만난다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이 비박계를 접촉·회유하는 것은 헌정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대표는 당초 야 3당이 합의한 ‘2일 탄핵안 표결’을 놓고 야권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국민의당이 한번 실수해서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다음날 빠르게 수습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탄핵 정국의 한가운데서 오는 5일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는 추 대표는 “국민적 여망을 잘 받들지 못한 책무가 민주당에 있다”며 “정권을 교체해 국민 주권을 회복할 길을 열어드리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설령 탄핵의 어떤 장애물을 다 극복해 내지 못하고 좌초한다 치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뚜벅뚜벅 잘 걸어 가도록 하겠다”며 국회 탄핵안 처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추 대표는 이날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광화문 본집회 무대에 올라 발언하자, 이에 같이 눈물을 흘리며 “박근혜 탄핵”을 외쳤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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