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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촛불집회] "천년의 어둠도 촛불 하나로 바꿀 수 있습니다"

관련이슈 최순실 게이트

입력 : 2016-12-03 20:11:01 수정 : 2016-12-03 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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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촛불집회, 전국 80여곳서 232만명 참여… 사상 최대 규모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홀로 아리랑 中 일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6차 대규모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80여곳에서 열리고 있다.

횃불 든 시민들. 사진=KOPA 사진공동취재단
3일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32만명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번 5차 촛불집회에서 기록한 190만명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서울에는 150만명이 넘는 시민이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하고 있다.

본 집회는 각 단체 참가자들의 발언 위주로 진행됐는데 △농민단체 △세월호 유가족 △교사 △언론인의 발언이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참가자들의 발언에 뜨겁게 환호하면서 한마음으로 집회에 동참했다. 가수 한영애씨가 등장했을 땐 '홀로 아리랑'을 함께 열창하고, 촛불을 흔들면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촛불 파도타기와 저녁 7시 정각 1분 동안 진행된 소등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주최 측은 7시 소등행사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을 밝히라는 뜻과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분노한 민심은 광화문뿐만 아니라 여의도까지 이어졌다.

여야의 정치적 셈법으로 탄핵이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된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3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특히 청소년은 물론 가족단위 시민들도 참여해 새누리당 비판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4월 퇴진·6월 대선은 민심과 동떨어진 새누리당의 정략적 계략에 불과하다"며 "법적으로 피의자이고 범죄자인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보장하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광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피의자다. 피의자가 우리나라 국정을 계속 이끄는 것을 용납할 수 있느냐"며 "자리에서 물러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탄핵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국민들의 힘이 필요하다며 '박근혜 퇴진 서명 운동'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국민들의 힘이 필요하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광주시민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촛불 집회 참석에 광주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탄핵 표결 불발에 분노한 일부 시민들은 문 전 대표에게 "돌아가라. 탄핵시키기 전에 이곳에 오지 마라", "모두 똑같다"고 항의했다.

반면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사진을 찍으며 "반드시 탄핵해 달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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