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호남 출신 중진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찬성파와 반대파로 전선이 구축됐다”며 “앞으로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가 같은 당에서 동거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 결과적으로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 중심으로 정치세력이 재편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누리당의 수구 냉전세력과 합리적 개혁세력을 구분해야 한다”며 “개혁세력이 냉전세력과 결별하면 우리로서는 그들과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비주류와 국민의당이 탄핵을 고리로 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새누리당 비주류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가 박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서는 것은 탄핵에 반대하는 주류측과 차별화를 도모하고, 앞으로 전개될 정치판의 새판 짜기를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비주류와 국민의당 지도부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연계로 정치권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해야 한다는 데 의기투합하는 형국이다.
이들은 새누리당 비주류와 국민의당,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는 정치권의 빅뱅을 상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 비문(비문재인)계 세력과 제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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