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의 탄핵안 찬성표 전망도 엇갈려 / 친박 “195∼205명” 비박 “220∼230명”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새누리당은 ‘한지붕 두 가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탄핵안 방어에 나선 친박(친박근혜)계와 탄핵안 가결을 확신하는 비박(비박근혜)계 모두 계파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며 9일 탄핵안 표결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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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오른쪽), 조원진 최고위원(오른쪽 두 번째)이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당 의원총회에서 맨 앞줄에 앉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이재문 기자 |
친박계로 구성된 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오전 간담회를 갖고 중립성향 의원들을 향한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이정현 대표는 야당이 발의한 탄핵안 내용이 대부분 언론보도에 의존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것만을 갖고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는 탄핵 사유로 삼는 것이 선례가 되면 선출직 공직자가 직무수행을 안정적으로 할지 염려를 안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 의혹’이 들어간 것을 겨냥, “명확하지 않은 사실을 탄핵 사유로 넣었다”고 비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탄핵 가결로 인한 조기 대선이 이뤄지면 정치권이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이 부분을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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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오른쪽 두 번째)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비박근혜)계 주축의 비상시국위원회에서 수첩을 꺼내 살펴보고 있다. 이재문 기자 |
비박계 위주의 비상시국회의도 오전 회의를 통해 최종 표 점검을 했다. 대변인을 맡은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탄핵안 통과를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박계 중진인 김무성 전 대표는 오후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정말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었지만 국민들께서 탄핵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하시는 만큼 사심없이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 탄핵이 불행한 탄핵으로 끝나지 않고 정의로운 공화국의 씨앗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야당이 탄핵안 부결 시 의원직 사퇴를 공약한 가운데 비박계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에 대해 무겁게 책임지는 의지를 국민께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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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떤 경우에도 탄핵 결과 승복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제원기자 |
계파 간 깊어진 골은 오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드러났다. 조 최고위원 등이 7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황 의원이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그런 주장을 하려면 당을 깨고 나가라”고 강하게 비난하자, 비박계 강석호 전 최고위원이 “나갈 것이면 너네(친박계)가 나가라”고 맞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탄핵 찬성표 예상치에도 간극이 크다. 비박계는 220∼230명 내외가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 야권 소속 171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진다면 이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50∼60명의 의원이 탄핵 찬성표를 던진다는 의미다. 반면 친박계는 무기명으로 치러지는 탄핵안 투표에서 중립성향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며 195∼205표 정도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새누리당 찬성의원 숫자는 20∼30명 내외로 줄어든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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