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0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대통령은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
1500개가 넘는 전국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 도심의 80만명(경찰 추산 12만명)을 비롯해 104만명(16만6000명)이 전국에서 촛불을 밝혔다.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정렬된 구명조끼를 시민들이 살피고 있다. 이 구명조끼들은 공연예술단체 '창작그룹노니'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이재문 기자 |
김태훈 재벌구속특별위원회(재벌특위) 공동위원장은 “정경유착한 재벌을 그대로 두면 제2의 박근혜 정권이 생길 것”이라며 “광장의 힘으로 재벌 총수를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0일 오후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7차 촛불집회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탄핵가결을 기념해 폭죽을 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어둠이 버틸수록 촛불은 강렬히 타오른다’
이날 본 집회의 정점은 ‘소등행사’가 장식했다. 오후 7시를 기준으로 광화문광장 일대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이 일제히 촛불을 껐다. 어둠과 추위가 주변을 뒤덮었지만 1분 뒤 청와대 앞 광장은 다시 밝아졌다.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미술인들이 제작한 8.5m 크기의 대형 촛불이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를 비롯해 ‘시간끌기 어림없다’, ‘청와대 방빼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은 물론, ‘김기춘을 구속하라’나 ‘우병우를 체포하라’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역자에 대한 처벌도 요구했다.
◆‘변함없이 품위있게 분노하라’
평일 학업·생업에 몰두한 뒤 휴일에 나온 만큼 지칠만도 했지만 참가자들은 탄핵 가결을 자축하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중고생혁명은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하다가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와 즉석 ‘댄스타임’을 열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촉구 7차 촛불 집회에서 가수 이은미가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김준영·임국정 기자 papeniqu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