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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자"며 칠레 경제장관에 성교인형 선물…비난 역풍

입력 : 2016-12-15 09:43:02 수정 : 2016-12-15 09: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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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유력 경제단체가 경제장관에게 경제를 살리라는 의미로 공기주입식 성교인형을 성탄절 선물로 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24 오라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칠레 제조ㆍ서비스 수출 협회는 전날 밤 열린 송년 파티에서 루이스 펠리페 세스페데스 경제장관에게 성교인형을 전달했다. 인형의 입에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라는 카드 쪽지가 붙여졌다.

칠레의 주요 기업들이 회원사로 있는 이 협회는 매년 송년의 밤 행사에서 각료들에게 색다른 선물을 전달해왔는데 올해는 경제를 살리라는 의미에서 성교인형을 선사한 것이다.

칠레의 여성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는 이런 사실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조ㆍ서비스 수출 협회 송년행사에서 일어난 일은 용납될 수 없다"며 "모든 여성에 대한 존경을 위한 노력이 행정부를 이끄는 원칙"이라고 썼다.

시민사회도 성차별에 기반을 둔 폭력이 많은 발생하는 국가에서 혐오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면서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여권 단체인 성과 생식권을 위한 행동은 "성차별주의적이며 여성 혐오적인 일"이라고 규탄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성교인형을 받으면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힌 세스페데스 경제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반응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로베르토 판투시 제조ㆍ서비스 수출 협회장도 트위터에서 "저에게는 부인과 딸, 손녀가 있다"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려는 의도에서 마련된 선물이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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