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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전국이 '콜록 콜록'…독감 환자 2주새 5배 급증 왜?

입력 : 2016-12-15 19:30:34 수정 : 2016-12-16 07: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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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12월 유행… 빠른 확산에 감염 차단 안간힘 / 강원도 학생 470명 등교 중지 / 날씨·촛불집회 등 원인 지적 / 일각선 “백신 예방 효과 의문”… 당국 “방어 큰 문제 없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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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6년 만에 처음으로 12월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2011년 이후 독감은 1월 말∼2월에 유행했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유행이 앞당겨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상 현상과 백신 문제 가능성, 촛불집회 등 다양한 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4∼10일(올해 제50주)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34.8명으로 불과 2주 만에 5배 가까이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독감이 급속히 확산하자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독감에 걸린 학생을 등교 중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전염 차단에 애쓰고 있다. 강원도 내에서는 원주지역 고등학교 2곳에서 A형 독감이 집단 발병하면서 이날 현재 81개교의 학생 470명을 등교중지 조치했다. 또 9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0년 이전 독감은 대체로 12월 아니면 늦어도 1월 초에 유행하고 봄 환절기에 다시 한 번 기승을 부리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월 말에서 3월 초까지도 유행 시점이 늦춰졌다.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가장 쉽게 떠오르는 요인은 날씨다. 춥고 건조할수록 바이러스가 쉽게 확산한다. 하지만 올겨울 이따금 한파가 찾아왔다고는 하나 평균적으로 보면 독감 유행을 한 달 이상 앞당길 만큼 기온이 낮은 것은 아니다.

2012년의 경우 11∼12월 10년 만의 강추위가 이어졌지만 정작 독감은 이듬해 2월에 가서야 정점을 찍었다. 기온이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사람의 인플루엔자나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체적 유형(아형)이 다를 뿐 어쨌든 같은 인플루엔자”라며 “현재 독감과 AI가 동시에 빠르게 번지는 걸로 보아 아직 우리가 잘 모르지만 인플루엔자가 창궐할 수 있는 기상조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독감이 빠르게 번지면서 백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엄 교수는 “현재 돌고 있는 바이러스가 A형 H3N2인 것은 맞지만 (균주같은) 세부적인 면에서 안 맞는 것 같다는 의문도 든다”고 말했다.

세계 독감 백신 시장은 사노피 파스퇴르와 클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4개 업체가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녹십자와 SK케미칼, 일양약품이 60% 가량을 차지해 국내 생산 비율이 높은 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보통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은 비슷한 시기에 독감이 유행했는데 올해는 유독 한국과 중국 남부, 일본만 일찍 유행이 시작됐고 미국과 유럽은 아직 잠잠하다”며 “백신주와 유행주(바이러스)가 동일하냐도 중요하지만 실제 백신을 맞은 사람이 예방 효과를 봤느냐 하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현재 사용되는 백신이 바이러스주를 방어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밖에 촛불집회로 신체 접촉이 많았던 점, 환자들이 라이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등 현재 유행 중인 감기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을 독감으로 착각했을 가능성 등도 원인으로 제기한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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