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탄핵소추 사실 아니며 세월호 참사는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탄핵사유가 될 수 없다"라는 요지의 답변서를 낸 것에 대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234명의 국회의원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압도적으로 탄핵을 의결했는데도 박 대통령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뻔뻔한 태도를 보인다. 탄핵 이유도 없고 세월호 참사 책임도 없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범인 새누리당 역시 반성은 커녕 촛불을 조롱하며 민주공화국을 봉건국가로 만들고 있다"며 "해체해야 마땅한 정당이 또다시 친박(친박근혜) 지도부를 뽑았고, 박근혜의 심복 이정현은 친박 원내대표를 뽑아놓고 국민을 조롱하듯 좋아했다"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는 "민주공화국의 적들은 여전히 강하다"며 "박근혜 게이트의 주범들은 뻔뻔스럽게 대반격을 시도하고 소셜미디어와 광장에 부패 옹호집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린 아직 승리한 것이 아니다. 탄핵은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촛불을 끄려는 수구세력과 맞서 싸울 때이지, 주도권 경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우선 야(野) 3당의 정치지도자들과 탄핵에 앞장선 모든 정치인에게 호소한다"며 "범죄세력의 반격을 막고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또 모아야 한다. 정치지도자들을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향해선 "특검 수사는 대통령과 재벌 총수에 이르기까지 성역 없이 이뤄져야 하고, 수사를 방해하는 세력을 단호하게 응징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결정되고 정권을 교체하고 구(舊)체제를 기어이 심판할 때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한 자들을 영원히 추방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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