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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이 향후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미국 금리인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경제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의 차기 정부는 자유무역협상(FTA)을 재검토하겠다거나 보호무역을 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중에 3차례 금리인상도 예고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맞물린 국내 정치 상황도 기업들이 선뜻 미래를 내다보는 경영전략을 짜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 수사까지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실제 기업들이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어려움으로 꼽은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은 현 정국과 맞물린 ‘정치·사회 불안’(24.6%)이다. ‘민간소비 부진’(21.1%), ‘기업 투자심리 위축’(14.6%), ‘보호무역 강화’(12.9%), ‘중국 경제 둔화’(12.3%)가 뒤를 이었다.
결국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게 기업으로서는 급선무다.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실업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서 CEO들은 긴축경영 방안으로는 ‘인력부문 경영합리화’(32.7%), ‘전사적 원가 절감’(22.1%), ‘사업부문 구조조정’(17.3%)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인력부문 경영합리화를 선택한 기업들은 ‘조직 개편’(41.9%), ‘인원 감축’(22.6%), ‘임금 조정’(16.1%)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샐러리맨들에게는 감원과 임금 삭감의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얘기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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