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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프리카 외교의 해’ 더 가까워진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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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20 00:59:58 수정 : 2016-12-20 00: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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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우리의 친구이자 파트너인 한국의 조건 없는 지원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과거 사회주의국가이자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한 아프리카 국가의 외교장관이 지난주 제4차 한·아프리카 포럼 각료회의 폐회사에서 아프리카 14개국 장관을 대표해 우리 정부와 국민에게 감동적인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번 포럼은 2006년 출범 후 최초로 아프리카대륙에서 개최되었는데, 포럼 내내 참가국은 한국이 최적의 협력파트너라며 한국의 발전경험 공유를 희망했다. 이들은 온갖 역경을 겪은 한국은 숨은 의도 없이 진정한 친구로서 아프리카를 돕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평가하였다. 경제개발협력은 평화·안보 구축과 함께 이번 포럼의 양대 의제였는데, 한국과 아프리카는 한국 고유의 개발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여타 공여국들과는 차별화된 협력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의 발전경험은 유엔개발계획(UNDP)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평가하는 2차대전 이후 가장 성공적인 사례의 하나로서, 2063년까지 “통합되고, 번영하며 평화로운 아프리카”로 만들겠다는 아프리카연합(AU)의 비전과도 합치돼 아프리카 많은 나라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물고기를 주면 하루를 먹일 수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 먹일 수 있다”는 투투 남아공 대주교의 말처럼 우리의 접근방식은 아프리카 주민의 자립역량을 강화시켜 준다는 점에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아프리카와의 경협 확대 노력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0월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에서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10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약속하였고, 지난주 한·아프리카 산업협력포럼은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현재 아프리카는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만연한 테러, 정세 불안 등으로 경제 성장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포럼에서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평화·안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었다. 우리는 남수단에 300명 규모의 한빛부대를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병하여 국가재건에 기여해 왔으며, 향후 아프리카에 추가 파병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번 포럼의 또 하나의 성과는 북한 문제에 대한 아프리카 차원의 적극적인 공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포럼 결과문서로 채택된 아디스아바바 선언에는 북한 관련 문안이 최초로 포함됨으로써 ‘국제사회 대 북한’구도가 아프리카에서도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반대성명을 발표했던 AU평화안보위원장은 북한의 핵개발을 용납할 수 없으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렇듯 이번 포럼은 한국과 아프리카 사이의 물리적 거리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함께 성장하고 서로 도움 주는” 한·아프리카 관계를 확인하는 이정표적 계기가 되었다. 2016년이 ‘아프리카 외교의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던 필자로서는 아프리카 외교의 심장부인 AU 본부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우리의 진정성을 통해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되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아프리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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