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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 대통령 비판한 반기문 맹비난

입력 : 2016-12-19 19:00:09 수정 : 2016-12-19 22: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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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비어천가 부를땐 언제고… 탄핵 당하자 말 바꾸나" / 대선 출마 가시화에 견제 본격화 더불어민주당은 19일 ‘말 바꾸기’, ‘갈아타기’, ‘유체이탈화법’ 등의 거친 표현을 동원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맹비난했다.

반 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 국민이 박근혜정부를 신뢰했으나 리더십 부재에 배신을 당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비판은 오는 31일 퇴임할 예정인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가 가시화하자 반 총장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민주당 최인호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에 대해 칭찬으로 일관하다가 탄핵을 당한 지금 가차 없이 돌변해서 비판하는 ‘말 바꾸기’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친박(친박근혜)계에 기대서, 박 대통령에 기대서 용꿈을 꾸다가 말을 갈아타려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반 총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최 최고위원은 “최근 몇 년간 반 총장이 박 대통령에 대한 소위 박비어천가를 얼마나 많이 불렀는지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며 새마을운동과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박근혜정부 외교·통일 정책에 대한 반 총장의 긍정적 평가 등을 박비어천가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너무 빨리 말을 바꾸려다 낙마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며 “어제의 비판적인 말과 몇 년 동안 박비어천가를 계속 불러온 그 이전의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진심인지 스스로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을 닮아가는 반 총장의 유체이탈화법”이라며 반 총장 때리기에 가세했다. 그는 “국면에 따라 재빠르게 입장을 바꾸는 모습을 보니 ‘기름장어’라는 별명이 허투루 붙은 것이 아닌 것 같다”며 “노회한 정치 9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제 간은 그만 보고 정체를 드러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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