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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편향된 역사교육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차선의 조치”라며 “최순실 사태로 정국이 혼란해지자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고초를 겪어 애석함을 금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야권은 국정교과서 유예가 아닌 폐기를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당은 국정교과서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동섭 원내부대표는 “(국정교과서 현장 적용을 1년 유예하기로 한 것은) 교육부가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많은 의원들도 국정화는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이라면서도 “기존 교과서가 여러 문제가 있어 혼용으로 하자는 교육부 조처를 받아들이는 입장이 많았다”고 말했다.
진보 “폐기”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국정 중·고 역사교과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
보수 “강행” 보수성향의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관계자들이 2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부모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교원단체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육부 발표에 대해 “사실상 국정교과서의 실패를 선언한 꼴”이라며 “교육부가 깨끗하게 국정교과서를 포기하고 전면철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현장의 여론을 반영하고 학교 현장의 애환을 고려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일선 역사교사들의 반응에도 온도차가 존재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역사교사 김모(37)씨는 “국정교과서 전면 적용 철회는 교육부가 실패를 인정하고 발을 빼는 수순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초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국정교과서의 수명도 다했다고 봤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고교 역사교사 이모(33)씨는 “국정과 검정 혼용 결정을 내릴 거면 왜 수백억원을 들여 무리하게 국정교과서를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 예산이면 학생과 학교 복지를 위해 쓰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우승·김범수 기자, 세종=김주영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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