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황 권한대행을 비롯한 각 정당 등 정치권 제세력들에게 얼마나 점수를 주겠느냐'는 "황 대행은 태생적 한계가 있음에도 지난 보름동안 잘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평했다.
정 의장은 또 "정부의 각 부처 장관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마치 책임장관처럼, 자신이 의사결정권자로서 이런저런 간섭이 없어 더 책임있게 국정을 감당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또한 과거정당, 특히 여당이 청와대의 간섭 때문에 자율성을 상실하고 국회에서 여야합의를 이뤄놓고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불행한 여의도'였는데 이제는 각 정파가 자율적 의사결정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정치적 타협을 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지금 상황이 국민들은 걱정스럽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걱정할 수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비정상이 정상화'가 됐다(고 본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민주주의를 키워오고 학습해온 내용이 적용돼 위기를 잘 감당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정 의장은 "수치로 점수를 주고자 하면 결코 어느 그룹도 낙제점이 없고 수나 우를 줘도 모자름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돼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과는 단절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국정에 관여할 수 없는 입장이라서, 그 점이 확실하게 실천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 의장은 '황 권한대행이 대권을 꿈꾸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지난번 국회 대정부질문 때 황 권한대행에게 '출마의사가 있느냐'고 질문하니까 단호하고 확실하게 (아니라고) 답변했다"며 "그게 진실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나오면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권한대행이 역할을 해야 할텐데 본인이 다른 생각을 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라서 기우라고 생각한다"며 "그분(황 대행)을 믿고 역사적으로 주어진 책무를 성실하고 책임있게 잘 해줄거라 믿는다"고 방점을 찍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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