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 따르면 이중환 변호사를 비롯한 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 인사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대리인단 중 일부 변호인과 별도로 접촉한 적은 있지만 전체 대리인단과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견례에는 기존에 알려진 대리인 9명 외에 새로 선임된 대리인 2명 가량이 더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대리인으로는 서울지검장과 광주고검장을 지낸 새누리당 이범관 전 의원, 서울지검장과 부산고검장을 역임한 최환 변호사 등 법조 경력이 풍부한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탄핵심판 대리인단의 현재 규모는 10여명으로 알고 있다"며 "의뢰인으로서 변호인들과 만나 사건을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헌재는 다음주인 1월3일부터 탄핵심판의 '본게임'격인 첫 변론기일을 잡은 바 있다.
이 까닭에 박 대통령과 대리인단의 면담은 변론 전략을 짜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1월5일 열리는 2차 변론기일부터는 증거조사와 증인신문 등 본격적인 법리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구체적인 대응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리인단은 30일 3차 준비기일을 앞두고 헌재가 요구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 자료를 보완하는 문제도 상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은 수차례 해명에도 가라앉지 않는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동시에 이 문제가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당일 박 대통령의 시간대별 업무 행위뿐만 아니라 머리 손질이나 식사 등의 사적인 일상 행위까지 세부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과 상견례를 마친 뒤 공개할 내용이 있으면 언론에 따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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