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에 따르면 제9차 주말 촛불집회까지 892만명(서울 708만명)이 전국에서 촛불을 들었다. 퇴진행동은 3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소망을 담아 ‘송박영신’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분노·절망했던 2016… 새해엔 희망의 빛 가득하소서 아이의 두 눈은 진지하다. 어울리지 않게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어린 얼굴을 촛불이 환하게 비춘다. 귀여운 얼굴에 딱지들이 더덕더덕 붙어 있다. 범상치 않아 키워 보았더니 ‘탄핵’ ‘퇴진’ ‘구속’으로 얼룩진 모자이크다. 세계일보 사진기자들이 최근 토요일마다 취재한 이미지들로 꾸민 아이의 촛불이다. 탐욕과 추문으로 가득 찼던 날들이 저무는 오늘, 자정이 넘으면 저 아이의 결연한 눈빛도 사랑으로 바뀔 수 있을까. 바람 불어도 꺼지지 않을 가슴속 촛불로, 아이와 더불어 새날 맞을까. 액일랑 여기 두고 잘 가라, 병신년(丙申年). 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사진 세계일보 사진영상부 |
10차 촛불집회에는 연말연시 분위기를 반영한 다양한 행사가 선보인다. ‘송박영신 콘서트’에는 ‘아름다운 강산’을 부른 가수 신중현씨의 아들인 기타리스트 신대철씨와 가수 전인권씨가 무대에 오른다. 행진 경로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크게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방면으로 정했다. 법원은 헌재에서 100m가량 떨어진 안국역 4번 출구까지 시위를 허용했다.
이에 맞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친박단체들은 덕수궁 대한문을 중심으로 탄핵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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