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해온 신년사나 국군 장병 격려 메시지를 내지 않기로 했다. 새해 첫날 국립현충원 참배도 하지 않고,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과의 ‘떡국 조찬’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박 대통령은 새해를 이틀 앞둔 30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관저를 찾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일부 참모진들과 만나 티타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 한 해가 다들 힘들고 어려웠다”며 “한 해 고생 많으셨고, 건강하게 새해 맞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참모들도 박 대통령에게 “건강하시라”고 화답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새해에도 담담하게 탄핵심판 절차 등에 준비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흐트러짐이 없이 담담한 모습이었다”며 “탄핵안 가결 직후보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직후 “피눈물 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언급하는 등 급변한 상황에 대해 힘들어했지만 최근에는 기운을 되찾고 차분하게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이날 수석실별로 종무식을 열고 힘겨웠던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한 비서실장은 각 수석실 종무식에 차례로 들러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야말로 격동의 한 해 였다. 짧은 두 달이 마치 2년처럼 느껴졌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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