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보내기' 보수단체 맞불집회, 주최측 72만명 VS 경찰 1만3000명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을 중심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주최측은 "72만명이 모였다"고 했지만 경찰은 오후 3시무렵 "순간 최대 1만3000명 가량 모였다"고 판단했다.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는 이날 오후 중구 대한문 앞에서 '7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사자성어 '송구영신'(送舊迎新)에서 따와 '송화영태'(送火迎太, 촛불을 보내고 태극기을 맞아들임)이라는 기치를 걸고 세를 결집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 수기(手旗)를 들고 태극기를 망토처럼 목에 둘러맨 채 집회에 참석해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과 심수봉의 '무궁화' 등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들 중 '언론 검찰 쿠데타 국민은 이제서야 알았다', '탐관오리 국회의원 권력욕이 양심 없네', '태블릿PC 조작한 손석희를 즉각 구속하라' 등의 피켓을 든 사람도 있었다.

집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우리가 제대로 안 하면 이 시청 앞 광장에서 애국가를 부를 수도 태극기를 흔들 수도 없다"며 "곳곳이 지뢰밭이다. 그렇지만 내 한목숨 살겠다고 가만히 숨어 있어서 되겠나"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언제 법대로 하는 나라인가. 무조건 목소리 크고 떼쓰면 다 되는 나라 아닌가"라며 "이 태극기 물결이 훨씬 더 거대하게 물결치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에서 반드시 탄핵은 기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초 집회는 오후 2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이 대한문과 서울광장 사이 도로를 참가자에게 열어달라며 경찰에 요구해 1시간가량 늦게 시작했다.

같은 시간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탄핵반대 국민 대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이 자리에 나온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가결 때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은 의자를 던지고 책상을 부쉈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장을 지진다던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도 장을 지지지 않는다"고 여당을 겨냥, 비판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