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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민국 좌표와 비전 새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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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02 21:05:39 수정 : 2017-01-02 21: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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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정유년(丁酉年)년 ‘붉은 닭’의 해다. 닭은 인간과 무려 3000~4000년 고락을 함께 나누어왔다. 조선 후기 유학자 하달홍은 ‘축계설’에서 ‘한시외전’의 고사를 인용해 닭은 다섯 가지의 덕을 품고 있다고 예찬했다. 즉 머리에 관을 썼으니 문(文), 발톱으로 공격하니 무(武), 적을 보면 싸우니 용(勇),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나누니 인(仁), 어김없이 때를 맞춰 우니 신(信)의 덕을 지녔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는 정말 힘든 해였다. 그래서 새해만큼은 닭이 비록 5덕을 지녔지만 3덕만이라도 갖추어 우리 모두가 소망을 성취하는 해로 기록되길 간구한다.

첫째는 정(正)의 덕이다. 닭은 울음으로써 새벽을 연다. 잠든 천하를 소리로 흔들어 깨운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이 열리고 만물이 생동한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정의이다. 올바름이다. 우리는 건국 이래 켜켜이 쌓인 부정과 부패를 청산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차별과 특권을 거부한다.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길 요구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불평등이 아직도 판치고 있다. 우리는 정의가 넘치는 새로운 나라를 열어야 한다. 누구나 성실히 땀 흘려 노력하면 성공하는 사회가 돼야 할 것이다. 


장영권 국가미래전략원 대표
둘째는 신(信)의 덕이다. 닭은 정확하다. 닭은 울음으로써 한 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시간을 알린다. 철학자 칸트의 산책 시간으로 시계를 맞추었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닭의 정확한 울음소리를 듣고 하루 계획을 세우고, 일 년 농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신뢰, 믿음이 무너졌다. 심각한 불신사회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잘 믿지 않는다. 한 나라의 힘은 신뢰에서 나온다. 약속을 지키는 사회, 말에 대해 책임지는 사회여야 한다. 따뜻한 소통과 열린 대화로 서로 믿는 신뢰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는 애(愛)의 덕이다. 닭은 혼자 먹지 않는다. 어미 닭은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며 함께 모이를 먹는다. 서로 나누며 공존·공생의 평화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가. 빈부격차와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보다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사회를 갈망한다. 약육강식의 밀림사회가 아니라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사랑 넘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함께 사는 공동체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 서로 배려하고 나누며 사랑과 존경이 넘치는 그런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

2017년은 우리의 이러한 소망과 꿈을 실현하기에는 결코 녹록지 않다. 26년 만의 4당체제로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대선과 개헌을 놓고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나타날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3년째 2%대로 추락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각국은 자국 우선주의로 경쟁과 갈등이 심화될 것이다. 우리는 새해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국가적 화두를 ‘국민 대각성 국가 대개조 운동’에 두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시대에 맞게 국민적 대토론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의 국가 철학과 가치, 이념을 재정립하고 국가 비전을 새로 세워야 한다.

장영권 국가미래전략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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