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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비슷한 경력이라면 여의사가 남의사보다 훨씬 뛰어나"

입력 : 2017-01-03 14:32:23 수정 : 2017-01-05 09: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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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아니고 닥터 윤서정입니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나오는 대사 중 하나다. 주인공 여의사가 병원 측의 의료행위에 항의하는 환자 가족을 만류하는 과정에서 "아가씨 말고 의사 나오라"는 말을 듣자 했던 말이다. 사실 산부인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환자는 비슷한 나이나 경력의 의사들 중에서 남의사를 선호한다. 남자 의사가 여의사보다 훨씬 더 잘 진료하고 치료도 잘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다.


이같은 편견과는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65세 이상 환자들의 경우 남의사보다 여의사가 치료를 담당했을 때 사망률이나 재발률이 낮았다는 것이다. 시카고의과대학 등 미국 의료진이 2011년 1월∼2014년 12월 미국에서 65세 이상 환자 150여만명(평균 나이 80세)의 사망률과 재발률을 주치의 성별에 따라 비교한 결과 ‘환자 치료’ 측면에서 여의사가 남의사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주치의가 여자였을 경우 조사기간(만 4년) 환자 사망률은 11.07%, 남자는 11.49%였다. 담당 환자 재발률도 여의사의 경우 15.02%였던 반면 남의사는 15.57%였다. 연구진은 "여의사들은 남의사에 비해 기본적인 의료준칙과 검진·치료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고, 선제적 치료에 집중하며, 보다 환자 중심의 치료·심리 상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비닛 아로라 시카고의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연구결과는 의사들이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환자를 진료하는지, 또 환자들은 어떻게 의사들에 대해 반응하는지를 설명해주는 단서"라면서 "병원 입장에서는 남의사보다는 여의사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게 (확실한 투자 혹은)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의학 전문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실린 이 논문은 "비슷한 환경·경력의 의사일지라도 성별에 따라 평균 2만달러(약 2400만원) 임금차이가 난다"는 하버드의대 조사결과 직후 발표됐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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