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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博, 2017 닭띠해 특별전 개최

입력 : 2017-01-06 03:00:00 수정 : 2017-01-05 11: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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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새해를 맞다’ 주제로 오는 2월20일까지

울음을 통해 시간을 알리며 사람과 함께해 온 이로운 벗인 닭과 관련된 문화적 상징과 의미를 음미해보는 자리가 열려 눈길을 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오는 2월20일까지 기획전시실 II에서 ‘정유년 새해를 맞다’를 주제로 2017 닭띠해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선 보물 제845호인 ‘앙부일구’와 변상벽의 ‘필(筆) 계도(鷄圖)’, ‘금계도(金鷄圖)’를 비롯해 닭과 관련된 회화, ‘닭 모양 연적’과 제기인 ‘계이(鷄彝)’, 다리미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총 50여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사람에게 친근한 닭을 생태적·문화적 의미에 따라 살펴보는 이번 특별전은 ‘제1부 서쪽을 지키다’, ‘제2부 오덕을 품다’, ‘제3부 일상을 함께 하다’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십이지 신장 닭신 미기라 대장’ 그림과 ‘앙부일구’ 등을 통해 닭이 서쪽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오후 5∼7시를 가리키는 동물임을 알려준다.

 

우리나라에서 십이지는 신라시대에 불교 신앙과 결합해 방위를 지키는 신으로서 탑의 기단부나 능묘의 둘레에 십이지상이나 호석으로 새겨졌다. 방향을 나타내는 나침반이나 윤도(輪圖), 시간을 나타내는 앙부일구(해시계)에도 십이지가 표시돼 있다.

이어 제2부는 문(文)·무(武)·용(勇)·인(仁)·신(信) 등 오덕(五德)을 지닌 존재로 닭을 조명한다. 조선 후기 하달홍(1809~1877)은 ‘축계설’(畜鷄說)에서 ‘한시외전’의 고사를 인용해 “닭은 머리에 관(볏)을 썼으니 문(文), 발톱으로 공격하니 무(武), 적을 보면 싸우니 용(勇),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부르니 인(仁), 어김없이 때를 맞춰 우니 신(信)이라 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닭이 이처럼 오덕을 지녀 본받을 점이 많은 동물이라고 생각하면서, 금계도(鷄圖)와 계명도(鷄鳴圖) 등의 그림을 비롯해 ‘닭 모양 연적’과 같은 여러 생활용품에도 닭의 형상을 담아냈다.

마지막 제3부에서는 닭이 디자인 요소로 활용된 다리미, 제기, 목판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보여준다.

길조이자 서조로 인식돼 닭이 귀신을 쫓는 벽사의 기능을 하면서 새해가 되면 닭을 그린 세화를 벽장이나 대문에 붙이기도 했다. 개항이후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책의 표지에 닭 그림을 사용하기도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2017 닭띠해 특별전, ‘정유년 새해를 맞다’는 우리에게 친근한 닭을 통해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고자 준비한 전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수탉의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희망찬 정유년을 맞이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jknewsk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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