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의 이성희(68) 총회장은 5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2015년부터 개신교 7개 교단 수장들을 주축으로 단일 기구 출범을 추진해왔으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하나 된 한국교회를 이루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어 “하나의 지붕 아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모인 ‘한 지붕 세 가족’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민족 대표 33인 중 개신교 지도자가 16인이나 될 정도로 한국교회는 독립운동을 주도했다”면서 “3·1 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9년까지 민족을 이끌어가는 기독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한국교회의 성장주의에 대해 “한국이 짧은 시간에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등 성장 중심으로 가다 보니 노동현장의 문제 등 허점이 많이 생겼다”며 “그와 똑같은 일이 한국교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시국과 관련해 이 회장은 “최태민이라는 가짜 종교인의 이상한 영적 기운에 박근혜 대통령이 붙잡혔다”며 “국정 농단의 본질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영적인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1948년생인 이 회장은 연세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장신대 신학대학원과 미국의 풀러신학교, 샌프란시스코 신학대를 졸업했다. 1990년부터 연동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이 회장 부친인 이상근(1920∼1999) 목사는 제59회 예장통합 총회장을 지냈고 이 회장도 지난해 9월 제101회 총회장에 취임, 한국 개신교 사상 첫 부자(父子) 총회장이 됐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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