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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세 가족 한국 기독교, 진보·보수 떠나 하나되자”

입력 : 2017-01-05 22:25:01 수정 : 2017-01-05 22: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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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단일 기구 출범 이끄는 이성희 예장 총회장 “기독교 23개 교단이 뭉친 단일 기구가 곧 출범합니다. 대부분 합의를 이뤄냈으니 다음 주초 9일쯤에라도 한국교회총연합회(가칭) 연합 예배를 올릴 것입니다. 작은 교단이라도 통합의 뜻에 동참하면 받아들일 겁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의 이성희(68) 총회장은 5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2015년부터 개신교 7개 교단 수장들을 주축으로 단일 기구 출범을 추진해왔으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하나 된 한국교회를 이루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어 “하나의 지붕 아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모인 ‘한 지붕 세 가족’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기독교의 본래 목적인 대사회 참여운동에 초점을 맞췄기에 단일 기구 출범에 뜻을 모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원리적 측면에 집중했다면, 장 칼뱅의 종교개혁은 사회 운동적 측면이 강했다”면서 “장로교회는 사회개혁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민족 대표 33인 중 개신교 지도자가 16인이나 될 정도로 한국교회는 독립운동을 주도했다”면서 “3·1 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9년까지 민족을 이끌어가는 기독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한국교회의 성장주의에 대해 “한국이 짧은 시간에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등 성장 중심으로 가다 보니 노동현장의 문제 등 허점이 많이 생겼다”며 “그와 똑같은 일이 한국교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시국과 관련해 이 회장은 “최태민이라는 가짜 종교인의 이상한 영적 기운에 박근혜 대통령이 붙잡혔다”며 “국정 농단의 본질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영적인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1948년생인 이 회장은 연세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장신대 신학대학원과 미국의 풀러신학교, 샌프란시스코 신학대를 졸업했다. 1990년부터 연동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이 회장 부친인 이상근(1920∼1999) 목사는 제59회 예장통합 총회장을 지냈고 이 회장도 지난해 9월 제101회 총회장에 취임, 한국 개신교 사상 첫 부자(父子) 총회장이 됐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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