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8일 발표한 ‘한계기업 비중 확대와 생산성 둔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산업 가운데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9.4%에서 2015년 12.7%로 확대됐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00%를 밑도는 기업이다. 한계기업은 지난 몇년간 급격하게 늘고 있어 국내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업종을 41개로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32개 업종에서 한계기업의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담배, 농림어업, 인쇄 등의 분야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한계기업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하면 우리나라의 총요소생산성은 0.23%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한계기업이 늘어나면 국내 산업이 성장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총요소생산성은 노동생산성뿐 아니라 근로자의 업무능력, 자본투자금액, 기술도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한 생산 효율성 수치로서 국가 생산력이나 마찬가지다. 보고서는 이 같은 한계기업 증가에 따른 경제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기업구조조정 강화를 주문했다. 보고서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한계기업은 시장원리에 따라 과감히 퇴출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정치 불안정 등으로 기업구조조정이 완화되거나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