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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이 없다'…아픔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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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08 18:04:33 수정 : 2017-01-09 0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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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교실 줄잇는 방문객들… 평일에도 수십여명씩 발길 / 촛불집회 후 다시 관심 커져 / 지난해 자살위험 등 우려 / 유족·생존자 266명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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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이 없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교육지원청 별관 ‘4·16 기억교실’ 2층 벽면 패널에 적힌 글귀가 유족들과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세월호 1000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안산시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서 한 어린이가 노란색 추모 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안산=남정탁 기자
9일로 1000일을 맞는 세월호 참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연말 이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지면서 세월호 참사를 새삼 떠올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 6일 “지난해 12월 10일 일반인들에게 ‘4·16 기억교실’을 개방한 이후 평일에는 50명, 주말에는 100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며 “이들은 유족 등의 안내를 받아 한 바퀴 둘러보고는 깊은 한숨과 함께 눈물을 흘리곤 한다”고 전했다. ‘4·16 기억교실’은 지난해 8월2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한 교실을 이전해 재현한 곳으로, 1층에는 1∼4반, 2층에는 5~10반 교실과 교무실, 기억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교실에는 유가족과 생존자, 방문객들이 가져다 놓은 각종 사진과 선물이 ‘주인 없는’ 책상 위에 수북이 쌓여 있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찾은 천안세월호대책위 회원들이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
세월호 참사 1000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 추모물품들이 놓여 있다.
남정탁 기자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 화랑유원지 정문 인근 대로변에 ‘416 Remember’라고 쓰인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레이너가 분향소를 호위하듯 서 있다. 김영석 기자
안산교육지원청에서 1㎞쯤 떨어진 화랑유원지 내에는 희생자 304명의 영정이 안치된 분향소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족 대기실’ 간판이 붙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목공일을 하며 아픔을 달래고 있다는 당시 2학년1반 성빈이 아버지 박영우(60)씨는 “아직도 아이 방의 물건 하나 치우지 못한 채 집을 나설 때마다 인사를 한다”고 했다. 공방에 참여한다는 원빈(1반)이 어머니는 “엄마들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아빠들은 아픈 가슴을 추스르지도 못한 채 생계를 위해 밖으로 다니느라 암에 걸려 죽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유족의 아픔은 이들의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유하는 안산온마음센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고영훈 안산온마음센터 센터장은 “지난해 자살 위험 등이 우려돼 전문의 진료를 받은 피해자는 모두 266명이나 된다”며 “심리적 안정 등이 필요한 피해자들을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가족과 생존자가 33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안산=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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