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백화점, 홈쇼핑, 여행사 등으로 구성된 KRX경기소비재 지수는 지난해 10월 초 1162.46에서 이날 1064.46으로 3개월 새 8.4% 하락했다. 이와 유사한 코스피200 경기소비재 지수도 같은 기간 4.1% 떨어졌다. 이들 구성 기업들은 대부분 쇼핑·여가와 관련된 것으로,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지갑을 열어야 호황을 누린다. 그렇지만 최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탓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개별 종목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주가는 최근 3개월 새 각각 18.3%, 9.4% 떨어졌다. 여행·레저주와 화장품주는 내수 부진에 사드 리스크까지 겹쳤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해 7월 초 사드 배치가 발표된 뒤 이날(종가 29만3500원)까지 33.4% 하락했다. 한국콜마(-44.1%), 토니모리(-59.5%), 잇츠스킨(-52%) 등 다른 화장품주도 30% 이상씩 빠졌다. 호텔신라(-31.1%), 하나투어(-20.3%) 등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 가처분소득 정체,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물가 상승 등이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소비절벽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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