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은 11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 정책콘서트’에서 서부산권 발전 전략의 하나인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기초연구용역을 3월부터 1년간 수행한다고 밝혔다. 한일해저터널 건설은 부산시가 지난해 밝힌 ‘2030 서부산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의 50대 프로젝트 중 하나다. 부산이 남북한과 중국·일본·러시아를 묶는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지가 되려면 한일해저터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서 시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예산 1억원이 책정된 이 연구용역 내용은 한일해저터널이 부산경제에 미치는 영향, 시민의식조사, 최적의 노선 등이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지난해 부산 강서구~가덕도~일본 쓰시마~이키 섬~후쿠오카(222.64㎞·사업비 92조원) 노선을 제시한 적이 있다.
한일해저터널은 동북아 초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한·일 간에 얽힌 과거사 때문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민정서가 상존하기 때문에 부산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일본 사가현 가라쓰시에 있는 시추 터널 전경. 현재 해저 547까지 파 내려간 상태다. 한일터널연구회 제공 |
앞서 지난해 11월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글로벌포럼이 공동개최하고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가 주관한 ‘한일해저터널 2차 라운드테이블’에서 주제 발제자로 나선 중앙대 허재완(도시경제 전공) 교수는 “한일해저터널이 85조원 이하의 비용으로 건설되면 경제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해저터널 건설로 한국은 39조원의 생산유발과 최소 26만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다”며 “한·일 간 대도시를 바로 연결하는 부산∼후쿠오카 노선의 경제성이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저터널 노선에 대해서는 1안으로 부산역∼거제도∼대마도∼가라쓰(321.3㎞·복선 공사비 86조여원), 2안 부산역∼거제도∼후쿠오카(352.4㎞·96조여원), 3안 부산 강서구∼대마도∼가라쓰(278.4㎞·78조여원), 4안 부산 강서구∼대마도∼후쿠오카(309.5㎞·88조여원) 4가지 안을 제시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1981년 11월 10일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서울에서 열린 제10회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한일해저터널 구상을 밝힌 후 1986년 11월 10일 사가현 가라쓰시에서 터널 시추 기공식을 가졌다. 이후 대마도와 거제도 일대 5개 지역에서 시추조사를 벌여 일본 이키섬∼대마도∼거제 또는 부산에 이르는 전체 설계도가 완성됐다. 현재 사가현 가라쓰시에서 해저 547m까지 시추 터널을 파들어간 상태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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