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인 "세월호와 같은 위기때 대통령 소재 몰랐다?, 말도 안돼"

류희인 전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위기 상황서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이 어딨는지 몰라 보고하지 못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군 대령 출신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지내는 등 청와대에서 약 10년간 위기관리 분야에서 일한 류 전 위원은 1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국가안보실장 정도면 대통령 주요 일정을 다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어딨는지 모른다면 부속실이나 수행 비서를 통해 즉각 파악해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곳이 청와대"라고 강조했다.

류 전 위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첫 보고를 서면으로 한 것이 위기 상황의 올바른 행태가 아니라고 보는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동의했다.

당시 김장수 실장은 "박 대통령의 정확한 소재를 알지 못해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보고를 청와대 본관과 관저에 모두 보냈다"고 말한 바 있다.

류 전 위원은 '청와대 근무 당시 대통령이 관저에 집무실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근무할 땐 관저에 집무실이란 표현은 없었다. 대통령이 관저에 책상을 두고서 업무를 본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