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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정의 공부 Talk] “과목 호감도·노하우 개발·반복 학습이 암기력 좌우”

입력 : 2017-01-15 23:25:50 수정 : 2017-01-15 23: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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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암기의 달인 여러 학생들을 만나다 보면 암기를 유독 잘 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혹자는 이러한 차이를 IQ(지능지수)의 문제로 치부하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IQ와 무관한 습관 혹은 요령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머리가 좋다는 말을 듣던 영재원 출신의 한 학생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암기를 정말 못했다.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에 비해 암기력이 부족해 실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수많은 반복 학습을 해야 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머리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던 학생이 암기를 잘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 학생은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암기 노하우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윤의정 공부혁명대 소장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종종 필자에게 ‘암기 잘 하는 법’을 묻는다. 뇌 과학을 활용하거나 특정한 훈련을 통해 암기력을 증진시키는 사례들이 있지만, 필자는 이 방법들도 개인차 혹은 호불호에 따른 효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필자도 암기력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특히 단순 암기를 정말 못했다. 그래서 부단한 노력에도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반면 역사적 사실이나 철학 인물들을 암기하는 것은 썩 어렵지 않았다.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기억에 남았다. 이 둘의 차이는 뭘까.

우선 호감의 차이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은 쉽게 외울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역사나 철학이 그랬다. 학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에는 쉽게 호감이 생기고, 그 호감 덕분인지 단 한 번 보더라도 여러 번 반복해 암기한 과목에 비해 성과가 좋았다. 그런데 이 호감의 근원은 알 수 없다. 해당 과목의 교사가 좋아서 호감을 갖게 되기도 하고, 그냥 그 과목이 좋아서 호감을 갖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방법의 차이다. 처음부터 스펠링을 완벽히 외우려 하면 영어 단어 암기가 무척 힘들다. 그러나 여러 번 소리 내어 읊으며 외우면 상대적으로 암기가 쉬워진다. 자연스럽게 그 단어의 음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단어들을 조합해 새로운 문장으로 암기하는 방법도 있다. 더 빠른 시간에 외울 수 있고,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반복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독특한 방법으로 암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잊어버린다. 잊고 싶어서 잊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암기를 유독 잘 하고 길게 기억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여러 번 반복적으로 외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암기를 태생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질문에 쉽게 답하기는 어렵다. 개인의 노력과 방법, 과목에 대한 호감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해 암기의 달인이 되기 바란다. 특히 내신처럼 정확히 이해하고 외우는 것이 점수로 직결되는 시험에서는 암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는 점을 명심하자.

윤의정 공부혁명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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