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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가운데)이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되자 두 손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당을 진두지휘하게 된 박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당 중심의 제 3지대 구성이다. 연대론자인 박 대표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자강론이 있어야 연대론이 성립된다”며 안 전 대표의 ‘선 자강론’ 편에 섰다. 또 “국민의당이 빅텐트이며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제 3지대 주자들과 연대를 하더라도 국민의당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최근 반 전 총장에게도 정체성을 묻고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박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전 당원이 2표씩 행사한 이번 전대에서 안 전 대표의 조직과 영향력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문병호·김영환 신임 최고위원은 박 대표에 이어 나란히 2, 3위(50.9%, 39.4%)를 기록해 안 전 대표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 패권 청산’을 내건 박 대표에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맞서는 제3지대 연합은 필연적 과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반 전 총장께서 실제로 대선에 출마하실 확률을 많이 잡아도 반반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안 전 대표에게 쏟아질 반 전 총장과의 연대 요구라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내는 것은 박 대표의 가장 큰 과제다.
박 대표는 또 “합리적 중도개혁세력을 모아서 반드시 국회가 국민께 개헌안과 그 일정을 내놓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당에 들어오겠다는 분들이 결정되면 함께 논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경선 일정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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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정견발표에 앞서 양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고양=이재문 기자 |


박 대표에게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당 지지율, 총선 당시와 달리 민주당에 뒤지는 호남 지지율, 바른정당 등장으로 줄어든 입지, 전체 4위로 떨어진 안철수 전 대표의 대권 지지율 등 산적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호남 의원들 사이에 여전한 연대론 주장도 달래야 한다.
직접 구성한 비대위와 달리 새 최고위는 박 대표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이날 전대에선 문·김 최고위원에 이어 황주홍 의원(26.9%), 손금주 의원(21.1%)이 차례로 선출직 최고위원에 올랐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여성위원장에는 신용현 의원이, 청년위원장에는 김지환 경기도의원이 선출됐다. 이 중 2∼4위 최고위원이 그동안 박 대표와의 원만하지 않은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도 지난 탄핵 정국에서 최악의 갈등을 빚었다.
당내에선 리베이트 의혹 무죄 판결 직후 치러진 이번 전대를 계기로 당과 안 전 대표의 대권 지지율 동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대가 사실상 낙선자 없는 순위 결정전이었던 만큼 컨벤션 효과는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달중·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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