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기춘 자체를 모른다"고 딱 잡아 뗐다.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온 최씨는 국회 측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남재준 국정원장 등 17개 부처 장·차관 인사 자료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받은 적이 없다. 검찰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인사 자료를 보내준 것은 증인의 의견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 "아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 제 주변에 그럴만한 사람도 없고, (인사에) 관여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했다.
최씨는 "(인사 자료가) 아이패드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계속 보여달라고 해도 (검찰이) 실물을 보여주지도 않고, 저는 본적이 없다"고 했다.
최측근이었던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추천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최씨는 "김기춘 자체를 모른다"며 "차씨의 얘기는 신빙성이 없다"고 했다.
소추위원측이 "차씨의 이력서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준 것을 인정하느냐"고 하자 "그랬던 것 같다"고 수긍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차관으로 추천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력서를 정호성에게 보낸 적은 있지만 직접 추천은 안 했다"고 했다.
최씨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윤전추 현 청와대 행정관 등에 대해선 "추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씨는 "정호성 비서관에게 이력서를 주면, 대통령은 본인이 판단하고 다 검증을 거친다"며 "누가 추천했다고 해서 다 쓰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비중을 낮췄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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