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 심리에 증인으로 나온 최씨는 "권력서열 1위가 증인, 2위가 정윤회, 3위가 대통령이란 말까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최씨가 권력서열 1위라는 말은 2014년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에 연루됐던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언급한 말로 당시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최씨는 "(최순실씨가 없으면) 대통령이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대통령은 국정 철학을 분명히 갖고 계셨다"며 이러한 보도는 "말도 안 되는 과장"이라고 펄쩍 뛰었다.
최씨는 "저는 민간인이고 국회에서 활동도 안 해봤고 정치적으로 각 분야를 알지도 못한다"며 "(반면에) 대통령은 오랜 시간 정치 생활을 한 사람이다. 너무 왜곡된 사항이다"라고 했다.
최씨는 "대통령 당선 이후 곁을 떠나려고 했지만, 이혼하고 독일 이주를 결심했기 때문에, 그 전에 마지막으로 도우려 했던 것"이라고 했다.
최씨는 청와대를 오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들어갈 때마다 대통령을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했다.
청와대엔 들어간 이유는 "개인적인, 사적인 일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최씨는 자신이 박 대통령과 문자를 직접 주고받을 정도의 사이는 아니었다며 "(내 의견을 직접 말한 적이) 별로 없었다. 대부분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씨는 자신과 딸의 개명 사실,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합격 사실을 박 대통령에게 알린 적은 없지만 "박 대통령이 딸의 이대 입학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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