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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최태원 사면·출연금 모금액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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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6 21:59:30 수정 : 2017-01-16 23: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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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헌재 탄핵심판서 진술/ “임기내 삼성 경영권 승계 문제 해결… 독대전 말씀자료에 언급돼 있었다” / 박 대통령 기존 입장과 배치 파장 예고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과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문제, SK그룹 총수 사면 등 대기업들의 ‘숙원 사안’ 해결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동안 관련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해 온 박 대통령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이재용(49)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를 위한 ‘말씀 자료’에 삼성 경영권 승계문제의 임기내 해결 언급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탄핵 5차변론 증인 출석한 최순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범인 최순실씨가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당시 말씀 자료에 ‘기업 이해도가 높은 현 정부 임기내에 승계문제 해결을 희망한다’고 기재된 것이 기억나느냐”는 질문을 받고 “기억한다. 경제수석실 행정관이 작성해 그대로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은 이 자료에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배경’이라는 제목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관련 내용, 그룹 주축인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및 지분구조 단순화란 구절 등이 기재돼 있다면서 실제 내용이 논의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을 박 대통령의 지시로 검토했으며 SK 측이 사면 확정 전 미리 결과를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종범 전 경제수석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이 전화해 ‘국민감정이 좋지 않으니 사면 정당성을 확보할 만한 것을 SK에서 받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SK이노베이션 김창근 회장의 제안을 받고 자료를 준비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 회장으로부터 최 회장 사면 당일인 2015년 8월 13일 받은 ‘감사합니다. 하늘 같은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란 문자에 대해 “대통령 지시에 따라 (SK 측에 최 회장) 사면을 미리 알려주고 받은 문자”라고 검찰에서 진술한 사실도 인정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30+30 60억’, CJ ‘30억+30억 60억’ 등 기업별 구체적인 출연금 액수를 지정했다는 내용을 자신의 업무수첩에 적어놨다고 말했다. 출연금은 현대차가 삼성(20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28억원을, CJ는 13억원을 각각 냈다.

장혜진·김민순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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