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소속 김무성 의원은 24일 오후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 30명과 함께 무릎을 꿇고 참회문을 낭독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신임 당대표가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재문기자 |
바른정당이 공식적으로 닻을 올리고 본격적인 ‘보수 적통(嫡統)’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비박계 의원 중심으로 지난달 27일 탈당을 선언하고 ‘개혁보수신당’으로 출범한 지 28일 만이다.
무릎 꿇은 의원들 “사죄 드립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등이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무릎을 꿇고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정병국 대표, 김 의원,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재문 기자 |
바른정당은 공식 창당선언과 더불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입당론을 제기했다.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전한 뒤 “반 전 총장의 가치와 철학이 바른정당과 크게 틀리지 않다고 본다”며 “당 밖에서 하실 게 아니라 바른정당 안으로 들어오셔서 본격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뛰시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창당선언 직후 잇따라 정책 쇄신안을 내놓으며 잠시 지지도가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하락세에 있다. 리얼미터가 23일 발표한 자료(전국 성인 2520명 대상으로 16~20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에 따르면 바른정당 지지도는 8.9%로 지난주보다 2.4%포인트가 떨어졌다. 새누리당(12.5%)에도 뒤처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새누리당 탈당파로 구성돼 쇄신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창당 준비가 길어지며 당의 선명성을 드러내지 못한 것 같다”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정책안을 내놓으면 다시 지지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바른정당은 대선주자 띄우기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25일에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당사에서 공식 출마 회견을 하고, 26일에는 유승민 의원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다. 전날 박순자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입당을 선언했고,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도 26일 바른정당행을 예고하고 있어 새누리당에서 얼마나 많은 인원이 바른정당으로 옮겨갈지도 주목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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