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자니 윤 관광공사 감사 임명 반대해 장관직서 짤렸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장관직 사임 이유에 대해 "자니 윤의 한국관광공사 감사 임명을 거부한 때문이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25일 오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9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관직을 사임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자니 윤을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라는 지시 때문이었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2014년 5월 19일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낙하산 인사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제는 안하겠다고 하셨다"며 "그런데 바로 다음날 자니 윤을 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라는 지시가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깜짝 놀라 대통령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 저와 가까이 지냈던 청와대 수석들과 상의를 했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그 분들도 임명을 하면 안된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5월 23일 자니 윤을 서울사무소로 불렀다"고 했다 .

그는 "'감사 임명 지시는 받았는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자니 윤에게 말한 후 '감사에 해당하는 대우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더지 자니 윤도 만족해했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이를 김기춘 당시 실장에게 보고했더니 '시키는대로 하지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고 질책을 받았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며칠 후에 '다음 개각에서 빼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