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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를 운영하는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 대통령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언급한 최씨와의 경제공동체 개념에 대해서도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것”이라며 “그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에 증인으로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정치권에서는 직무정지 상태에서 언론 인터뷰가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자 탄핵소추위원단장인 바른정당 권성동 의원은 “아무리 중죄인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언론에 얘기할 수 있다”며 “만약 인터뷰 자체가 불법이라면 대한민국은 민주국가가 아니고, 언론의 자유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사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언론인을 불러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를 대통령의 정식 직무로 간주할 수 있다”며 “명백한 헌법 위배“라고 비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통보에 불응하다 서울구치소에서 체포된 최순실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압송되면서 생중계되고 있는 TV 카메라를 향해 “억울하다”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이제원 기자 |
거의 1개월 만에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강제로 불려 나온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공개적으로 특검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검팀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학사비리 관련 수사를 신속히 끝내기로 했다.
최씨는 체포영장이 집행된 25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압송됐다. 그는 구치소 호송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이동하는 동안 작심한 듯 생중계된 TV 카메라를 향해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한다”고 소리쳤다. 이어 “박 대통령과 경제 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며 “우리 애들까지,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말하다가 교도관들에 이끌려 조사실행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특검이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를 체포한 것은 지난달 24일 첫 소환조사 이후 6차례나 소환 통보에 불응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최씨의 돌발행동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부당하게 자백을 강요받았다는 최씨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근거없는 트집을 잡아 특검 수사에 흠을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경제공동체’ 같은 얘기는 미리 준비했다가 외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경숙 전 이화여대 교수가 25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두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
남궁곤 전 이화여대 교수가 25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두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
이대 비리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 이대 비리의 ‘정점’으로 지목된 최경희(54) 전 이대 총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특검팀으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특검팀은 김 교수와 남궁곤(56)·이인성(54) 교수 등 앞서 구속한 이대 비리 관련자들을 기소할 때 최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여부도 함께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특검팀은 보강수사 차원에서 김 교수와 남편인 김천제(66) 건국대 축산식품공학과 교수를 나란히 소환조사했다. 김천제 교수는 독일 유학 시절부터 최씨와 인연을 맺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는 정씨의 이대 입시 부정에 김천제 교수도 연루된 정황이 제시됐다. 야당 의원들은 “김천제 교수가 2016년 4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 위촉되는 과정에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박세준·김건호·권지현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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