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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가시화한 '4말5초 대선' 변수는 설 민심

입력 : 2017-01-26 17:32:44 수정 : 2017-01-26 21: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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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대 석 달 전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결과 일치… 민심 풍향계로 / 문 대세론·반 제3지대론 밥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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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시계가 빨라지며 설 민심이 19대 대선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가 3월13일 이전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대선은 4월 말 또는 5월 초쯤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설 연휴는 대선 이전 전국 민심이 뒤섞여 큰 흐름이 형성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17, 18대 대선에서도 3개월 전 여론조사의 우열이 실제 대선에서도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벚꽃 대선’을 3개월여 남긴 설 민심의 동향이 더욱 중요해졌다. 명절은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대선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인 만큼 대선주자의 지지율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설 밥상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제3지대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획설 등이 화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소방학교를 방문해 훈련 중인 신입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제원 기자
문 전 대표는 ‘촛불 민심’을 타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문 전 대표 쪽으로 야권표 결집이 강화될지 관심이다.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날 통화에서 “문 전 대표는 강력한 정권심판 기류와 맞물려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검증 공세가 반 전 총장에 집중되며 문 전 대표 위상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데다 이번 설을 기점으로 호남에서 대표주자인 문 전 대표를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여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사드 배치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와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중도층 거부감이 여전하다”며 “문 전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점하는 대세론을 확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구립 장애인보호작업장을 찾아 직접 만든 간이 가방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백범’ 묘소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백범 김구 선생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효창공원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재문 기자
귀국 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반 전 총장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반 전 총장의 귀국 행보에 실망해 호남에서 지지율이 빠질 가능성이 있어 연휴 이후 그의 지지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소장도 “‘반정치·반기득권’ 이미지가 강했던 반 전 총장이 최근 정치행보에 나서며 정치적·기득권 인사가 돼 버려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 반등 조건과 관련, 윤 센터장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등 중간 지대 인사와 연대하는 소통합을 이룬 것이 우선 과제”라며 “제3지대를 추동하기 위한 분명한 전략을 세우고 안정적인 지원조직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주장한 탄핵 기획설은 강성 보수층 결집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점쳐졌다. 윤 실장은 “박 대통령의 행보는 극보수층을 결집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을 조금 더 올려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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