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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권한대행, 30일 트럼프와 첫 통화… 무슨 대화 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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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9 18:37:21 수정 : 2017-01-29 23: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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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 통화를 가진다. 최근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와 각종 미사일 발사 영상 공개 등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보 현안이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이나 미국 내 한인 불법 체류자 등의 문제도 다뤄질 지 주목된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이날 오전 9시에 황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황 권한대행과 29일(현지시각) 통화할 예정이라고 알린 뒤 한국 정부와의 조율을 거쳐 날짜 및 시간을 확정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30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정상과 전화 외교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한국 정상과 통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10일 박근혜 대통령과 10여분간 통화를 하며 “북한의 불안정성으로부터 방어를 위해 한국과 굳건하고 강력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에서는 한미 양국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정책 공조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에 긴밀히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선사진을 분석한 결과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가 재가동된 징후가 포착됐다고 지난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38노스는 이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북한이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매년 핵무기 2개 분량에 해당하는 약 6kg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해 6월 부분 성공한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 영상, 지난해 8월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SLBM 시험발사 영상, 미사일이 수중에서 사출되는 장면을 연이어 공개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는 최근 북한이 원산 인근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정책과 관련, 미국 내 한인 불법 체류자들의 체류 안정화를 위한 방안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지 않고 보호하는 ‘피난처 도시’에 대한 연방재정 지원 중단과 잠재적 테러위험이 있는 7개국 국민의 입국 일시 중단 등을 골자로 하는 초강경 반 이민·난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집계한 미국 내 한인 불법 체류자는 2011년 기준 23만명 규모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 내 합법적인 체류자격이 미비한 우리 국민의 체류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미 관계당국과 협력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얼마만큼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외교 행보가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우려가 나온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 역할론을 강조하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경우 양국 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 정지 상태에 놓인 뒤 권한대행을 맡아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의 정상과 전화 외교를 진행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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