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4일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연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 사실조회와 증인을 무더기 신청하고 대리인단 전원 사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재판을 지연 또는 중단시키려 한다는 게 퇴진행동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재의 2월 중 탄핵심판 인용 촉구를 집회의 핵심 메시지로 정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도 촉구한다. 국정농단 사태 공범으로 지목된 재벌을 겨냥한 목소리도 높일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이날 서초동 서울중앙지법과 삼성본관 앞에서 본 집회와 맞먹는 규모로 사전집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할 예정이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 조모(61)씨가 최근 태극기를 들고 투신한 사건, 탄기국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농성 천막과 분향소 문제로 서울시와 긴장이 높아지는 점 등도 세 결집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경찰은 양측 참가자 간 충돌을 우려하며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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